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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젊은날”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6.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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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9일 오늘의 시는 "문정희"의 “젊은날” 입니다.


젊은날 

           문정희

새벽별처럼 아름다웠던 젊은날에도
내 어깨 위엔
언제나 조그만 황혼이 걸려 있었다

향기로운 독버섯 냄새를 풍기며
손으로 나를 흔드는 바람이 있었다

머리칼 사이로
무수히 빠져나가는
은비늘 같은 시간들

모든 이름이 덧없음을
그때 벌써 알고 있었다

아! 젊음은
그 지느러미 속을 헤엄치는
짧은 감탄사였다

온몸에 감탄사가 붙어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른 잎사귀였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는
광풍의 거리
꿈과 열망이 함께 출렁이는
젊음은 한 장의 플래카드였다

그리하여
나는 어서 너와 함께
낡은 어둠이 되고 싶었다

촛불밖에 스러지는
하얀 적막이 되고 싶었다


[ACRANX 아크랑스]

 

Mozart_ A Musical Joke in F Major, K. 522: III. Adagio Cantabile

http://www.youtube.com/watch?v=1EnCj6Em0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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