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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섬은 모를 거야”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5. 6. 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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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17일 오늘의 시는 "김현태"의 “섬은 모를 거야” 입니다.


섬은 모를 거야 

                  김현태

섬은,
늘 저 혼자라고 생각하겠지
매일 밤 물고기들이
물살을 밀어내며 저를 지켜준다는 걸
섬 자신만은 까마득히 모르겠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고파,
빛을 던지는 등대의 맑은 마음도
섬은, 모르겠지

어쩜 섬은,
오래된 친구가 필요할 거야
갈매기는 외로울 때만 섬을 찾아가니까

섬은,
자신이 발끝을 세웠기에
바다에 떠 있다고 생각하겠지
매일 밤 갈매기가
수평선너머로 던진 돌멩이가 쌓이고, 쌓여
하나의 섬이 되었다는 걸
섬 자신만은 까마득히 모르겠지


[ACRANX 아크랑스]

 

Haydn_ Divertimento in A-Flat Major, Hob.XVI:46: II. Adagio non troppo

http://www.youtube.com/watch?v=rfRONHG1G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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