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1일 오늘의 시는 "김경선"의 “새들의 본적” 입니다.
새들의 본적
김경선
새들의 자유는 과장되었다
평생 허공을 날다가
죽어서 귀가 열리는 새들
죽음으로
비로소 자유를 얻는다
자유로운 날개는 속박이었다
허공의 길,
한 번도 그 길을 벗어난 적이 없는
새들의 무덤은 하늘이다
그 아래 우리의 무덤이 있다
땅에 닿지 못하는
새들의 자유는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바람을 등에 업고 바람이 되어 살다가
비로소 허공이 된
새를 받아 안은 하늘무덤을 바라본다
그들의 마지막 유언도
그들을 따라 날아갈 날개도 나에겐 없다
무덤의 문고리를 잡아당기던
한 무리의 새 떼가
서쪽하늘로 사라진다
[ACRANX 아크랑스]
Mozart_ Flute Quartet No. 1 in D major, K. 285. II. Adagio
오늘의 시 “슬픔을 탈바꿈하는” 입니다 (0) | 2025.04.03 |
---|---|
오늘의 시 “힘” 입니다 (0) | 2025.04.02 |
오늘의 시 “어제 반짝이던 별들이” 입니다 (0) | 2025.03.31 |
오늘의 시 “별로 떠 있는 사람들” 입니다 (0) | 2025.03.30 |
오늘의 시 “사랑은 감출수록” 입니다 (0) | 2025.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