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12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입니다.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않고
마음 졸이지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던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까닭없이 자꾸자꾸 눈물이 흐르는 밤
길에 서서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
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ACRANX 아크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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