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21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빗소리” 입니다.
빗소리
김재진
비워야 할 것 비워내지 못하는
버려야 할 것 버리지 못하는
내 마음의 구정물 통.
서성거리며 문밖에 서 있는 내가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내 마음의 아픈 오물.
홈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벗은 발바닥에 닿는 새벽 두 시
멀쩡히 잠든 사람들의 얼굴 밟고
욕된 시간들이 일어난다.
일어나 앉지도 못하고
눈감지도 못하는 미망迷妄.
아무 것도 믿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ACRANX 아크랑스]
Dvořák_ Serenade for Strings I. Moderato
http://www.youtube.com/watch?v=Klx1XeKAX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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