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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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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touch 2023. 12. 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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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03일 오늘의 시는 "김소월"의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입니다.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怜悧)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스랴.
제석산(帝釋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


[ACRANX 아크랑스]

 

Rachmaninoff_ 10 Preludes, Op. 23: No. 10 in G-flat major, Largo

http://www.youtube.com/watch?v=HI4JsXi5VN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