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03일 오늘의 시는 "김소월"의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입니다.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怜悧)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스랴.
제석산(帝釋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
[ACRANX 아크랑스]
Rachmaninoff_ 10 Preludes, Op. 23: No. 10 in G-flat major, Lar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