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10일 오늘의 시는 "이생진"의 “길” 입니다.
길
이생진
가다가 고추밭 허수아비에게 길을 묻는다
자기도 모르니 그대로 가라한다
가다가 산꼭대기 바위돌에게 길을 묻는다
자기도 가다가다 길이 없어
이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으니
나보고도 그 자리에 앉으라 한다.
길을 가다가다 제 길을 잃고
나도 가다가다 내 길을 잃고
서로 모르는 길을 가고 있다
모르는 길을 가다보니
내가 누군지 모르게 된다
자꾸 내가 누군지 모르게 된다
[ACRANX 아크랑스]
Mozart_ Piano Concerto No. 18 in B flat major KV 456 - II. Andante un poco sostenu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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