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13일 오늘의 시는 "배한봉"의 “개의 정치적 입장” 입니다.
개의 정치적 입장
배한봉
개들이 짖는 소리를
개소리라 한다.
그것은 개들의 대화이기도 하고
개들이 달을 보고 하는 뻘짓이기도 하다.
사람끼리 가끔
개소리한다고 할 때가 있다.
사람 안에 개가 들었다는 말이다.
개들도 그럴 때가 있을까.
개 안에 사람이 들어
울부짖으면
사람소리 한다고 개들끼리 수군거릴까.
그러면 그것은,
욕설일까,
정치일까,
철학의 한 유파를 형성할 수 있을까.
벽에는 커다랗게 얼굴 사진을 새긴 포스터가
일렬횡대로 붙어 웃고 있다.
벽보 앞을 지나가다 나는
개 짖는 소리를 듣는다.
이것은
정치적 혐오일까, 무관심일까, 참여일까.
골목 앞, 신들린 무당집 개가
아무나 지나갈 때마다
컹컹컹, 컹컹 자꾸 묻는다
[ACRANX 아크랑스]
Wagner_ Ride of the Valky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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