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28일 오늘의 시는 "나희덕"의 “왜” 입니다.
왜
나희덕
달팽이는 왜 날아오르지 못할까
붉은 먹이는 붉게
푸른 먹이는 푸르게
그렇게도 정직한 배설을 한다는데
진실은 그런 거라는데
왜 날개가 돋아나지 않는 것일까
오히려 젖은 흙 속을 파고들어
연한 생살을 부비벼 살아야 하는 것일까
느리게 다만 느리게
흔적 없이 기어가는 일 말고는,
보이지 않게 보이지 않게
스며드는 일 말고는 도리가 없어
이파리 한구석에 숨은 것일까
고요히 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달팽이의 전 생애를 싣고도
왜 이파리는 흔들리지조차 않는 것일까
[ACRANX 아크랑스]
Mendelssohn_ Lieder ohne Worte, Op. 30 - No. 6 Allegretto tranqu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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