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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餘白)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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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touch 2017. 6. 2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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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餘白)의 아름다움  
 
                                                                         법정(法頂) 스님 
  
전통적(傳統的)인 우리네 옛 서화(書畵)에서는 
흔히 "여백(餘白)의 미(美)"를 들고 있다. 
이 여백의 미는 
비록 서화(書畵)에서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끼리 어울리는 인간관계(人間關係)에도 
해당(該當) 될 것이다. 
무엇이든지 넘치도록 가득가득 채워야만 
직성(直省)이 풀리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여백(餘白)의 미(美)가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나 두루 헤아려 보라. 
좀 모자라고 아쉬운 이런 여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삶에 숨통이 트일 수 있지 않겠는가. 
  
친구를 만나더라도 종일(終日) 치대고 나면, 
만남의 신선(新鮮) 한 기분(氣分)은 어디론지 새어나가고 
서로에게 피곤(疲困)과 시들함만 남게 될 것이다. 
  
전화를 붙들고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우정(友情)의 밀도가(密度) 소멸(消滅) 된다는 
사실도 기억(記憶) 해 두어야 한다. 
  
바쁜 상대방(相對方)을 붙들고 미주알고주알 
아까운 시간(時間)과 기운(氣運)을 부질없이 
탕진(蕩盡) 하고 있다면, 
그것은 이웃에게 피해(被害)를 입히게 되고 
자신의 삶을 무가치(無價値) 하게 낭비(浪費) 하고 있는 것이다. 
  
바람직한 인간관계(人間關係)에는 
그립고 아쉬움이 받쳐 주어야 한다. 
덜 채워진 그 여백(餘白)으로 인해 보다 살뜰해질 수 있고, 
그 관계(關係)는 항상 생동감(生動感)이 감돌아 
오랜 세월(歲月)을 두고 지속(持續) 될 수 있다.



[ACRANX 아크랑스]


Taylor Swift_ Blank Space

https://www.youtube.com/watch?v=Z3kDt94yt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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