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盡(다할 진) 人(사람 인) 事(일 사) 待(기다릴 대) 天(하늘 천) 命(명할 명)

삼국지(三國志)의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에서 유래 하였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령을 기다린다는 말로

최선을 다한다는 ‘진인사’와 하늘의 뜻을 받아들인다는 ‘대천명’ 두 가지 의미가 합해진 것이다. 

어떤 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하고, 그 이후에는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를 가지며, 

'대천명’ 보다는 ‘진인사’의 의미가 강조되어 요행만 바라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생명현상에 관여해야만 하는 의료의 특성상, 의료는 신의 영역과 사람의 영역이 절묘하게 접해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런 점에서 의료에 있어서만큼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특히 의료에 있어서는 진인사도 중요하지만, 대천명 역시 진인사 만큼이나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의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죽은 사람을 살려낼 수는 없다. 

최선의 치료를 하는 건 사람의 몫이지만, 그 사람을 죽고 살게 하는 건 사람의 몫이 아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신의영역 즉 대천명해야 할 일인 것이다. 

그렇다고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 인사(人事)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진인사대천명이 딱 들어맞는 분야가 바로 의료가 아닐까 한다.

의료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복잡계(complex systems)이기 때문에, 인간이 완벽하게 통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내일의 날씨를 정할 수도 없고,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도 없다. 

심지어 재채기 같이 우리  일어나는 생리현상 하나 조차도 우리 뜻대로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내일 소풍가서 재미있게 지낼 준비를 하는 건 내 몫이지만, 내일 날씨를 맑게 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내 개인의 몫이지만,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내 몫이지만, 승진여부를 결정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만 열심히 하고 결과는 담담히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그 결과 또한 못 받아 들여서 괴로워한다.

시험공부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지 아니하고, 불합격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괴로워하느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한다.

회사일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지 아니하고, 승진하지 못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괴로워하느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한다.

우리의 인생이 그 시험 한번, 그 승진기회 한번 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끝없이 남아 있다. 설령 내일 죽는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들이 수없이 많다. 

결과를 못 받아들이고 괴로워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지난 실패를 교훈삼아 앞으로 할 새로운 일에 최선을 다하자. 

그냥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하자. 

새로운 일에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 할 수 있게 교훈이 되어준 앞서서의 실패역시 그냥 의미 없는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성공의 어머니가 되는, 단순한 성공보다 값진 실패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건 단순한 뛰어난 결과만이 아니라, 진정한 성공을 하고 싶다면 한 가지만 명심하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