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탄생화 이야기]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31일 오늘의 탄생화는 “편백나무(Chamaecyparis)”입니다.
(꽃말: 불멸)
참회록(懺悔錄)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편백나무는 측백나무과(科)의 편백나무속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으로 일본이 원산이다.
학명은 Chamaecyparis Obtusa으로 회목(檜木), 히노끼(ヒノキ), 노송나무라고도 한다.
고대에는 이 나무를 맞비벼서 불을 일으켜 "불나무"라고 불렸다.
예수 그리스도를 달아맨 십자가는
올리브, 삼나무, 편백나무등 세가지 나무를 합성했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높이 30~40m이며 넓이는 1~2m 가량이다.
나무껍질은 적갈색이고, 작은 바늘 모양의 잎이 가지에 밀생한다.
봄에 가지 위에 작은 꽃이 피며, 10월에 녹색의 구과가 붉은색으로 익는다.
구과는 지름 1㎝로 7~9개의 방패 모양인 비늘조각으로 되어 있다.
난대 및 온대 지방의 연 강수량 1200mm 이상 지역의 겨울 강수량이 100mm 이상되는
해발 400m이하 산기숡이나 계곡의 토심이 깊고 배수가 잘되는 곳이 재배에 알맞은 땅이다.
추위와 내염성에 매우 취약하며 공중 습도가 높은 지역을 좋아하며,
대기 오염에는 상당히 강하다.
편백나무는 잎의 뒷면에 숨쉬는 부분(기공)이 영어의 Y자 모양을 하고 있어
Y자 기공조선을 가진 나무로도 알려져 있으며 다른 나무와 구분하는 특징이다.
편백나무의 재목은 음향조절능력이 탁월하여 공연장의 내장재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강도(단단함과 탄력성)가 우수하여 조각재료나 선박 건조재료로도 인기 높다.
현재는 나무에서 풍겨나오는 독특한 향기 때문에
가구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경제 수종이기도 하다.
나무의 수형이 아름다워 공원수나 정원수로 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편백나무는 화백나무와 더불어 일제의 식민지 지배시절인 1900년도 초반에
일본으로 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남부지방일대에 인공조림된 수종이기도하다.
옛부터 일본인들의 생활과 인연깊은 나무로 주요한 조림수로
특유의 높은 향기와 광택이 있고 우아한 하얀 나무결을 귀중히 여겨왔다.
그 신성한 이미지에서 신사를 비롯, 궁궐, 호족의 저택에 건축재로 쓰였다.
잎과 목재에는 1%의 정유가 포함되어 있으며, 약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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