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탄생화 이야기]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22일 오늘의 탄생화는 “매자나무(Berberis)”입니다.
(꽃말: 까다로움)
가을바람
최영미
가을바람은 그냥 스쳐가지 않는다
밤별들을 못 견디게 빛나게 하고
가난한 연인들 발걸음을 재촉하더니
헤매는 거리의 비명과 한숨을 몰고 와
어느 썰렁한 자취방에 슬며시 내려 앉는다
그리고 생각나게 한다
지난 여름을, 덧없이 보낸 밤들을
못다 한 말들과 망설였던 이유들을
성은 없고 이름만 남은 사람들을…
낡은 앨범 먼지를 헤치고 까마득한 사연들이 튀어 나온다
가을바람 소리는 속절없는 세월에 감금된 이의
벗이 되었다 연인이 되었다
안주가 되었다
가을바람은 재난이다
매자나무는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관목이다.
한국 특산종이며, 학명은 Berberis koreana이다.
갈잎 떨기나무로 다 자라도 키가 2m를 넘지 않는다.
홈이 많이 파인 잔가지가 많이나서 다북한 수형을 만들고 2년이상 묵으면
가지에 붉은 빛이 들고 1cm가 채 되지 않는 가시가 많이 난다.
잎은 가지의 마디마다 대여섯 장씩 모여 나는데 달걀 모양이며 가죽질이고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다.
잎은 3~7cm이며 가장자리에 가시 같은 톱니가 있고 잎의 뒷면을 보면 주름이 많다.
5월쯤이면 잎이 모여 달린 겨드랑이마다 아주 작고 샛노란 꽃 수십 송이가
조랑조랑 예쁘게 매달린다.
가지나 잎도 좋지만 포도 송이 같은 노란 색 꽃은 무척 아름답다.
새로 자리잡은 연녹색의 잎과 노란 꽃들의 조화는 가히 일품이다.
9월쯤 꽃송이가 달렸던 자리마다 작고 둥근 열매가 가득 열린다.
처음에는 노랗게도, 주홍색으로고 가지각색으로 익어 가던 열매들이 다 익으면
불붙듯 익어서 아름답다.
가을이 되면 매자나무의 잎은 자줏빛으로 아름답게 물든다.
이 열매는 새들의 아주 좋은 먹이가 된다.
비슷한 나무로 당매자나무(B. poiretii)와 매발톱나무(B. amurensis)가 있다.
당매자나무는 하나의 꽃차례에 달리는 꽃의 수가 적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어
구분할 수 있고, 매발톱나무는 잎 가장자리의 톱니가 더 규칙적이고
세 갈래로 갈라진 가시의 길이가 1~2cm로 매우 날카로워 매자나무와 다르다.
변종으로 열매가 긴 타원형이고 가시가 3~7개로 갈라지는 연밥매자나무(B. koreana var. ellipsoideda Nakai)가 있다.
한방에서는 매자나무나 매발톱나무,당매자나무 등 유사한 나무들이 모두 함께 이용되는데
소염,자약, 산석류 등으로 부른다.
줄기는 황염목이라고 하여 봄이나 가을에 줄기를 베어
가시를 제거한 후 다듬어 말려 쓴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줄기를 달인 물로 입가심을 하면 입이 헐었을 때 좋다고 적혀 있으며
건위약으로 또는 결막염 등에 쓴다.
뿌리의 껍질은 산후 출혈에 쓰며 잎은 꽃이 필 즈음 하여 뜯어 말려서 쓰는데
지혈과 자궁 수축, 혈압 강하 작용이 있으며 특히 담낭에 질병이 있을 때에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잎을 약으로 쓸 때 돼지고기의 살코기를 함께
약한 불에 삶아서 먹는다는 처방도 기록되어 있다.
열매를 달인 물은 위병, 입안 염증, 폐렴에 쓴다.
[ACRANX 아크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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