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이성복"의 “바다” 입니다
hitouch
2022. 3. 26. 00:05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26일 오늘의 시는 "이성복"의 “바다” 입니다.
바다
이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누이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 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
[ACRANX 아크랑스]
Mozart_ Piano Sonata No. 7 in C Major, K. 309: II. Andante un poco adag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