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오세영"의 “사막” 입니다
hitouch
2022. 3. 15. 00:05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15일 오늘의 시는 "오세영"의 “사막” 입니다.
사막
오세영
사막은 저희끼리 산다 하더라.
바람에 쓸려가 꽃잎들이,
바람에 증발한 눈물들이,
바람에 바래버린 내 청춘의 별빛들이...
사막에서는,
이 지상에서는 이미 사라진 것들이
꿈꾸듯 산다 하더라.
돌아서던 네게
마지막으로 건네던 한마디 말이,
바람 앞에 선
운명의 그 슬픈 그림자가
흘러흘러 모여든 사막은
바람들의 고향.
내 죽으면 잃어버린 첫사랑을 찾아
사막으로 가리라.
기우뚱 기우뚱
낙타 등에 희미한 등불 하나 달고,
터벅터벅
낙타 목에 가냘픈 방울 하나 달고
[ACRANX 아크랑스]
Rachmaninoff_ Études-tableaux, Op. 33: VII. Moderato in G Min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