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신석정"의 “임께서 부르시면” 입니다
hitouch
2022. 11. 27.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27일 오늘의 시는 "신석정"의 “임께서 부르시면” 입니다.
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ACRANX 아크랑스]
Brahms_ 5 Lieder, Op. 49: No. 4, Wiegenl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