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9월이 온다” 입니다
hitouch
2018. 9. 7. 00:05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7일 오늘의 시는 “박이도”의 “9월이 온다”입니다.
9월이 온다
박이도
9월이 오면
어딜론가 떠나야 할 심사
중심을 잃고 떨어져갈
적,황의 낙엽을 찾아
먼 사원의 뒤뜰을 거닐고 싶다
잊어버린 고전 속의 이름들
내 다정한 숨소리를 나누며
오랜 해후를,9월이여
양감으로 흔들리네
이 수확의 메아리
잎들이 술렁이며 입을 여는가
어젯밤 호수가에 숨었던 달님
혼사 날 기다리는 누님의 얼굴
수면의 파문으로
저 달나라에까지 소문나겠지
부푼 앞가슴은 아무래도
신비에 가려진 이 가을의 숙제
성묘 가는 날
누나야 누나야 세모시 입어라
석류알 타지는 향기 속에
이제 가을이 온다
북악을 넘어
멀고 먼 길 떠나온 행낭 위에
가을꽃 한 송이 하늘 속에 잠기다
[ACRANX 아크랑스]
Daughtry_ September(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