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즐거운 무게” 입니다

hitouch 2025. 5. 11.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11일 오늘의 시는 "박상천"의 “즐거운 무게” 입니다.


즐거운 무게 

                  박상천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무중력 상태에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무게를 갖지 못하지만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내가 이 땅에서 나의 무게를 갖듯
우리는 서로의 몫을 끌어 당기며
서로의 무게를 확인한다.
  
너를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오 즐거운 무게.


[ACRANX 아크랑스]

 

Dvořák_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 B. 191: II. Adagio ma non troppo

http://www.youtube.com/watch?v=flCsGQs3D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