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전보” 입니다
hitouch
2024. 9. 15.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15일 오늘의 시는 "문정희"의 “전보” 입니다.
전보
문정희
나는 너에게
전보가 되고 싶다
어느 일몰의 시간이거나
창백한 달이 떠 있는
신새벽이어도 좋으리라
눈부신 화살처럼 날아가
지극히 짧은 일격으로
네 모든 생애를 바꾸어 버리는
축전이 되고 싶다
가만히 바라보면
아이들의 놀이처럼
싱거운 화면, 그 위에 꽂히는
한 장의 햇살이 되고 싶다
사랑이라든가
심지어 깊은 슬픔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전보가 되고 싶다
[ACRANX 아크랑스]
Bach_ Cello Suite No.1 in G Major 'Prel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