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입니다
hitouch
2023. 8. 2.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2일 오늘의 시는 "류시화"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입니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比目)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比目)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ACRANX 아크랑스]
Gustav Mahler_ Symphony No. 1 III. Feierlich und gemessen, ohne zu schlep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