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여름꽃” 입니다
hitouch
2024. 7. 2.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2일 오늘의 시는 "이문재"의 “여름꽃” 입니다.

여름꽃
이문재
그대와 마주서기는
그대 눈동자 바로 보기는
두렵고 또 두려운 일이어서
저기 뜨락에 핀 꽃
여름꽃을 보고 있다
어둠의 끝에서
몸을 활짝 열었던 아침꽃들
정오가 오기 전에
꽃잎으로 제 얼굴 가리고
안으로 돌아가 있다
해를 바로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어려워서 여름꽃은
꽃잎을 모아 합장한다
여름꽃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
해의 눈동자가 된다

[ACRANX 아크랑스]
Brahms_ Serenade No 2 In A Op. 16 - Adagio Non Trop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