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얼굴” 입니다
hitouch
2025. 3. 16.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16일 오늘의 시는 "함석헌"의 “얼굴” 입니다.
얼굴
함석헌
우리가 세상에 뭐하려고 왔나?
얼굴하나 볼라고 왔지
세상에 나돌아다니는
찌그러진 얼굴
근심 많은 얼굴
남을 괴롭히는 얼굴
별의별 얼굴이 다 있는데
참 평화로운 얼굴은 볼 수가 없구나
그 얼굴만 보면 세상을 잊고
그 얼굴만 보면 나를 잊고
시간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고
밥을 먹었는지 아니 먹었는지 모르는 얼굴
그 얼굴만 대하면 키가 하늘에 닿은 듯하고
그 얼굴만 대하면 가슴이 큰 바다 같애
남을 위해주고 싶은 맘 파도처럼 일어나고
가슴이 그저 시원한 그저 마주앉아
바라만 보고 싶은
참 아름다운 얼굴은 없단 말이냐?
[ACRANX 아크랑스]
Rubinstein_ Melody in F, Op. 3, No.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