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안면도 사랑” 입니다
hitouch
2024. 12. 7.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7일 오늘의 시는 "임영조"의 “안면도 사랑” 입니다.
안면도 사랑
임영조
이별은 때로 사랑을 완성하는가
황해 먼 바다로 고기잡이 갔다가
풍랑에 배 뒤집혀 익사했다던
그 젊은 어부가 살아왔는가
두고 온 사람 하나 너무 그리워
억겁을 헤엄쳐 오다오다 지쳐서 그만
태안 발치에 머리 두고 잠들었는가
우화등선 꿈꾸는 봄누에처럼
참았단 속엣말을 모두 풀어서
갸름하게 고치 틀고 기다리는 섬
파도소리 자장자장 다독거려도
잠 깊이 못 들고 뒤척이는 섬
영목 선창에 고깃배들 찰찰찰
날마다 헤딩하며 밀어올려도 이젠
뭍으로 가지 않는 안면도
이별도 때로는 사랑을 완성한다.
[ACRANX 아크랑스]
Haydn_ Symphony No. 94 in G Major, Hob. I:94 "Surprise": II. And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