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살다보면” 입니다
hitouch
2025. 6. 29.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29일 오늘의 시는 "송연주"의 “살다보면” 입니다.
살다보면
송연주
길을 걷다 스치는 생각에
보고 싶은 얼굴 몽실 피어오는 날 있지 왜
볼 수 없는 얼굴이라 애타는 가슴 짓눌러야
하는 그런 날 있지 왜
밝음으로 가득한 어떤 날
내 주위로 밀려드는 고독과 시림에
맞잡은 손으로 통하는 온기가 간절한
뜬금없이 전화해 집 앞이니 나오라해
그저 말없이 걷다가
보고싶었노라는 말 누르고
고이 가슴 포개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픈
그런 날 있지 왜
뜻 없이 흔들리는 나뭇잎도
물속에 가라앉은 돌멩이도
햇살의 부드러운 눈길에 안기어
은빛으로 부서져 날리는 날
나도, 볕에 걸어두면 투명해 질까 싶은
그런 날
살다보면 그런 날 있지 왜
[ACRANX 아크랑스]
Field_ Nocturne No. 1 in E-Flat Major. Molto moder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