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별로 떠 있는 사람들” 입니다
hitouch
2025. 3. 30.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30일 오늘의 시는 "이성선"의 “별로 떠 있는 사람들” 입니다.
별로 떠 있는 사람들
이성선
눈을 뜨고 바라보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이밤에
모두 별로 떠 있다.
내가 사랑하는 그리운 시인들은
더욱 높이 별로 떠서
나를 비춘다.
역사를 말하고 조용조용 사랑을 읊조리고
혹은 기도 속에 영혼의 노래 부르며
잎새나
나뭇가지나 하늘 복판에
꽃보다 더 맑은 눈동자로 떠 있다.
가난한 누님
외로운 동생
지금은 멀어져간 이웃이나 동무들도
가까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별로 떠서
이밤을 빛낸다
[ACRANX 아크랑스]
Arvo Pärt_ Spiegel im Spie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