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물 길” 입니다
hitouch
2024. 5. 21. 10:05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21일 오늘의 시는 "김광규"의 “물 길” 입니다.
물 길
김광규
언젠가 왔던 길을 누가
물보다 잘 기억하겠나
아무리 재주껏 가리고
깊숙이 숨겨 놓아도
물은
어김없이 찾아와
자기의 몸을 담아 보고
자기의 깊이를 주장하느니
여보게
억지로 막으려 하지 말게
제 가는 대로 꾸불꾸불 넓고 깊게
물길 터 주면
고인 곳마다 시원하고
흐를 때는 아름다운 것을
물과 함께 아니라면 어떻게
먼 길을 갈 수 있겠나
누가 혼자 살 수 있겠나...
[ACRANX 아크랑스]
A.Dvorak_ Serenade for Strings, Op.22, IV.Larghet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