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능소화” 입니다
hitouch
2024. 8. 30.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30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능소화” 입니다.
능소화
김재진
능소화가 핀다.
저 꽃이 피기까지 나는
몇 벌의 옷을 갈아입고
몇 번의 식사를 했던 것일까?
지금 피고 있는 저 꽃은
눈앞에 있지만 다시 보면 없다.
다만 피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뿐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숨 쉬고 가끔 사랑에 빠지는 그대여
그대가 느끼는 그것 또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우리는 어디에도 없다.
[ACRANX 아크랑스]
Mendelssohn_ Song Without Words Op. 30 No. 1 in E flat maj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