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내 눈을 감기세요” 입니다
hitouch
2024. 9. 29.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09월29일 오늘의 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내 눈을 감기세요” 입니다.
내 눈을 감기세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눈을 감기세요.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으세요.
그래도 나는 당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내 팔을 꺾으세요.
그래도 나는 당신을 잡을 것입니다.
손으로 잡듯이 심장으로 잡을 겁니다.
심장을 멎게 하세요.
그러면 뇌가 고동칠 겁니다.
마침내 당신이 나의 뇌에 불을 지르면,
그 때는 내 피가 흘러 당신을 실어 나르렵니다.
[ACRANX 아크랑스]
Brahms_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77, part 2 - Adag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