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길” 입니다
hitouch
2024. 7. 19.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19일 오늘의 시는 "윤삼하"의 “길” 입니다.
길
윤삼하
맨발로 치닫는 흙의 입김
다가서면 잡힐 듯
달아나는 산천(山川)
하루아침 푸서릿 길에
숨은 돌뿌리
모롱이 황톳길
바위 굴리는 솔바람 소리.
죽은 듯이 깔리다가
기를 쓰고 일어서는 길 위에
날을 듯 질러가는 새 길.
길마다 다른 굽이
길에 깔린 목소리.
불의(不意)에 갈라져 만남이 없는
수많은 작별(作別)
적막한 눈 위에 뜬
먼 하나의 길
[ACRANX 아크랑스]
J.S. Bach_ Prelude in E Minor, BWV 855 (Arr. Piano in B Minor by Alexander Silo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