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그리움 나무” 입니다
hitouch
2024. 12. 3. 20:48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4일 오늘의 시는 "정채봉"의 “그리움 나무” 입니다.
그리움 나무
정채봉
모든 이파리는 귀다
그리운 이의 발부리 걸음조차도
놓치지 않으려는
귀돋음
미세한 바람 한 점도 놓치지 않았으나
화답은 메아리인 양 멀기만 해
누가 사랑을 소유한다 하였는가
하늘로 한 켜씩 그리움만 재일 뿐이지
오늘도 그리움 나무는
푸른 귀가 단풍 들고
낙엽 되어 떨어져
이제 귀 없는 얼굴로
눈을 맞고 서서
그래도 그리움을 포기하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흐르는 수액 속에서
새 귀를 키운다
[ACRANX 아크랑스]
Russian folk song_ Gypsy La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