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가장 먼 길” 입니다
hitouch
2024. 12. 12.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12일 오늘의 시는 "이산하"의 “가장 먼 길” 입니다.

가장 먼 길
이산하
숟가락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한 방울의 눈물 같고
젓가락은 마주 보는
두 개의 백척간두 같다.
숟가락이 밥 속으로
수직으로 푹 찔러 들어가
바닥을 긁고 나면
비로소 젓가락은 수평을 이룬다.
눈물이
백척간두에서 한 발 내디딘다.
나는 흩어진 밥알처럼
바닥에 바싹 붙은 채
숟가락과 밥그릇 사이가
가장 먼 길임을 깨닫는다.

[ACRANX 아크랑스]
Bach_ Come, Sweet Death (Arr. for 5 Cell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