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의 “상실” 입니다
hitouch
2024. 4. 30.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30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상실” 입니다.
상실
김재진
노랗게 번지기전 나는 이미
개나리가 필 것을 알고 있다.
가파른 비탈에 뿌리내린 채
겨울을 견디어 준비한
네 눈물의 빛깔을 나는 알고 있다.
미미하게 묻어오는 바람의 안부를
속달로 접수하며
나 역시 봄을 준비할 때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금새라도 손가락 끝에 묻어날 것같은
그 화사한 절규 속에다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
꽃은 나무의 눈물
가지마다 별을 달고 솟아오를
말없는 탄식
또 한번의 상실 다가오는 비탈에서서
네 이름을 불러본다.
[ACRANX 아크랑스]
Tchaikovsky_ Symphony No. 4 in F minor, Op. 36, 2. Andantino in modo di canz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