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방한 바닥
임영준
바닥은 등 돌리지 않는다
서럽고 고단하고 골이 깊어도
더는 추락을 두고 보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모두 다 관대하게 받아준다
화려한 발자국도 초라한 흔적도
한때 지나가는 실바람일 뿐
영원한 것은 없는데
가소로운 허세들은 끝이 없지만
호방하게 가슴을 열고 있다
때로는 도약할 기반으로
희망을 주기도 하고
서광을 움켜쥐고 지켜보면서
[ACRANX 아크랑스]
Beethoven_ Romance for Violin & Orchestra No. 2 in F major O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