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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앞이 안 보여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10. 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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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8일 오늘의 시는 "신경림"의 “앞이 안 보여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입니다.


앞이 안 보여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신경림

​앞 못 보는 사람이 개울을 건너고 있다
지팡이로 판자 다리를 더듬으며
빠질 듯 빠질 듯 위태롭게 개울을 건너고 있다
나는 손에 땀을 쥔다 가슴이 죈다
꿈속에서처럼 가위눌려 소리도 지르지 못한다 
그러다 문득 나는 개울을 건너고 있는 것이
그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안다
앞이 안 보여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빠질 듯 빠질 듯
위태롭게 개울을 건너고 있는 것이
우리들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안다
사람들이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안타깝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그 앞을


[ACRANX 아크랑스]

 

Elgar_ Serenade for Strings in E Minor, Op. 20: II. Larghetto

http://www.youtube.com/watch?v=MQX_-m7m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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