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
오늘의 시 “나무가 햇살에게” 입니다
hitouch
2025. 6. 30. 00:10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30일 오늘의 시는 "안상학"의 “나무가 햇살에게” 입니다.
나무가 햇살에게
안상학
바람 타는 나무가 더러 운다고 해서
사랑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리
그 어느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리지 않았고
그 어느 눈보라에도 속까지 젖지는 않았으니
구름 타는 햇살이라 더러 울기야 하겠지만
나에게 이르는 길을 몰라서가 아니리
그 어느 바람에도 날리지 않아서 내 잎새에 이르렀고
그 어느 추위에도 얼어붙지 않아서 내 가슴에 스미었으니
어느 날에는 햇살 속에 살겠네
어느 날에는 나무 안에 살겠네
[ACRANX 아크랑스]
Field_ Nocturne No. 2 in C Minor, H 25